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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발간[1]

by ding9 2009. 2. 18.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2005년에 일상 언어생활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일본어 투 용어를 순화해 놓은 결과를 정리하여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이 자료집은 1995년 문화관광부가 펴낸 「일본어 투 생활 용어 순화집」과 1996년 국립국어원이 펴낸 「일본어 투 생활 용어 사용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어원과 용례를 보완하여 한데 모아 놓았다. 특히, 이 자료집에는 2005년 문화관광부가 광복 60년 기념 문화 사업으로 추진한 ‘일제 문화 잔재 지도 만들기’를 통하여 일반 국민이 직접 제안한 의견도 일부 포함되었다.

  2005년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에는 총 1,171개의 일본어 투 용어가 수록돼 있다. 그런데 이들 일본어 투 용어는 순 일본어(474개, 40.5%), 일본식 한자어(436개, 37.2%),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141개, 12.1%), 일본식 영어(33개, 2.8%), 혼합형(87개, 7.4%) 등 다섯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순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는 총 910개로 전체의 77,7%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일본어 투 용어라 하여 순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를 주요 순화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다 이런 결과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 일본식 영어, 혼합형 등도 순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 등보단 덜하지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순 일본어로는 ‘가라(空, から)’, ‘가오(顔, かお)’, ‘가타(肩, かた)’, ‘구사리(腐り, くさり)’, ‘기스(←傷, きず)’, ‘나가리(←流れ, ながれ)’, ‘나라시(均し, ならし)’, ‘나라비(竝び, ならび)’, ‘노가다(←土方, どかた)’, ‘모치(餠, もち)’, ‘삐끼(←引き, ひき)’, ‘사라(皿, さら)’, ‘소데나시(袖無し, そでなし)’, ‘시다바리(←下張り, したばり)’, ‘아타라시(新し, あたらし)’, ‘야미(闇, やみ)’, ‘에리(襟, えり)’, ‘엔꼬(えんこ)’, ‘와쿠(枠, わく)’, ‘우와기(上衣, うわぎ)’, ‘유도리(←ゆとり)’, ‘이지메(苛め, いじめ)’, ‘지라시(散らし, ちらし)’, ‘헤라(篦, へら)’, ‘호로(幌, ほろ)’, ‘후카시(吹かし, ふかし)’, ‘히마리(←締, しまり)’ 등이 있다. 이들 순 일본어는 우리에게 크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일본어 투 용어의 부류에 속한다.

  그런데도 일상 언어생활에서 아직까지도 널리 쓰이는 있다. 이들이 일본어 투 용어란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 연유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적절하고도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 위에 열거한 순 일본어들은 각각 ‘가짜’, ‘체면’, ‘불량배’, ‘핀잔’, ‘흠’, ‘유찰’, ‘고루 펴기’, ‘줄 서기’, ‘(공사판) 노동자’, ‘찹쌀떡’, ‘(손님) 끌기’, ‘접시’, ‘민소매’, ‘보조원’, ‘새것’, ‘뒷거러, ‘깃’, ‘바닥(남)’, ‘틀’, ‘윗도리’, ‘융통’, ‘(집단) 괴롭힘’, ‘선전지’, ‘(구둣)주걱’, ‘덮개’, ‘품재기’, ‘맥’ 등의 우리말로 다듬어 쓸 수 있다.

  한편 순 일본어로 볼 수 있는 것 가운데에는 ‘겐세이(牽制, けんせい)’, ‘다이(臺, だい)’, ‘뎃빵(鐵板, てっぱん)’, ‘만가(漫畵, まんが)’: ‘쇼부(勝負, しょうぶ)’, ‘신삥(新品, しんぴん)’ 등처럼 한자어를 일본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 적지 않다. 엄밀하게 봤을 때 이들은 순 일본어는 아니다. 그러나 외형상 특히, 발음상 우리에게 크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순 일본어와 같은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우리말에서도 통용되는 한자어라서 대개 우리 한자음으로만 바꾸어 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즉, 이들은 각각 ‘견제’, ‘대’, ‘철판’, ‘만화’, ‘승부’, ‘신품’ 등으로 다듬어 쓸 수 있다.

 일본어 투 용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일본식 한자어이다. 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쓰였고 우리 한자음으로 바꾸어 읽어 온 터라 순 일본어에 비하여 거부감이 덜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일본어에서만 통용되는 용법으로 쓰여서 우리의 일반적인 한자 지식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가봉(假縫, →시침질)’, ‘거래선(去來先, →거래처)’, ‘견양[見樣, →본(보기)]’, ‘견출지(見出紙, →찾음표)’, ‘고참[古參, →선임(자)]’, ‘과물(果物, →과일)’, ‘구보(驅步, →달리기)’, ‘급사(給仕, →사환)’, ‘기라성(綺羅星, →빛나는 별)’, ‘기중(忌中, →상중)’, ‘노견(路肩, →갓길)’, ‘대금(代金, →값)’, ‘대절(貸切, →전세)’, ‘망년회(忘年會, →송년 모임)’, ‘매점(買占, →사재기)’, ‘보합세(保合勢, →주춤세)’, ‘복지(服地, →양복감)’, ‘사양(仕樣, →설명)’, ‘소사(小使, →사환)’, ‘수순(手順, →차례)’, ‘수입고(輸入高, →수입량)’, ‘수입(手入, →손질)’, ‘수출고(輸出高, →수출량)’, ‘십팔번(十八番, →단골 노래)’, ‘양생(養生, →굳히기)’, ‘용달(用達, →심부름)’, ‘익일(翌日, →이튿날)’, ‘제전(祭典, →잔치)’, ‘지입(持込, →갖고 들기)’, ‘지참(持參, →지니고 옴)’, ‘취조(取調, →문초)’, ‘택배(宅配, →집 배달)’, ‘하구언(河口堰, →강어귀 둑)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본식 한자어는 적절히 선별하여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쓸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www.malte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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