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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관련/책

공지영作 '도가니' -

by ding9 2009. 8. 24.

 오랜만에 집에 다녀와야 해서..

 얼마전 책을 몇권 구매해놓고 펴보지도 않았던 것이 생각나 책꽂이에 보니 공지영작가의 '도가니'가 눈에 들어왔다.

 차시간이 거의 다 되어 빠르게 가방에 책을 넣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책을 처음꺼내어 읽어려 할때 그냥 보통의 소설인냥 싶었다. 그러나 그건 책을 읽은지 불과 일이십분만에 이 책은 보통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책속의 인물들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책을 계속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 한구석에 뜨거운 무엇이 꿈틀대고 있었고 입으로 나오는 것은 한숨 뿐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답답함과 무력감, 안타까움과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만약 나는 책속의 인물이라면 누구일까??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들일까??? 아니면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일까?? 아니면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옹호하는 사람일까??

 아마도 내가 여지껏 살아온 것을 생각해 본다면 난 강인호라는 인물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일수도 있을 것이고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을 옹호하는 사람이 될수도 있을것이며 범죄의 중심인물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이 소설 도가니는 정말 소름 돋을만큼 우리나라 사회체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연- 학연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의해서 결속력이 다져지는...,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얻기위해선 사실도 부정해버리고 양심을 팔아버리는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사람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표현되어있다.

소설속의 배경이 되는 무진시의 안개는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 안개와 같이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표현하는 듯하다. 소낙비가 온 뒤 온 세상은 깨끗하게 보이지만 그런것을 안보이게 만들어 없는것처럼 느껴지게하는 안개처럼....

 사실  도가니는 2005년 TV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려진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

 아래는 다음(Daum) 에 나온 책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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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 거짓과 폭력에 맞서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공지영의 소설『도가니』.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통찰력,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호흡하는 감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공지영이 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지만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은 2008년 11월 26일부터 2009년 5월 7일까지 'Daum'에서 연재한 원고를 다듬은 것이다.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가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하였다. 약자의 편에 서서 거짓과 맞서 싸우는 보통 사람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 끔찍한 폭력과 성폭행 장면이 소설 곳곳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악의 본질, 거짓을 눈감아주는 우리들의 무의식, 잘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36433703#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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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출판사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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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 거짓과 맞서 희망을 쓰다!
“진실을 결코 개들에게 던져줄 순 없습니다”


그해 가을 남쪽 도시 무진에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했을 때 희디흰 안개의 도가니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쏘아올린 용기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 Daum 누적조회수 1100만을 넘은 화제의 신작 장편.

‘도가니’와 무진시(霧津市)는 안개로 뒤덮인 이 세계의 축소판이다. 이 완강한 씨스템은 온갖 거짓과 협잡과 폭력이라는 안개를 동원해 치부를 감추고 진실을 질식시키려 한다. 누구나 말할 수는 있다. 거짓과 싸워야 한다고, 진실을 영원히 은폐할 수는 없다고, 길을 잃어도 희망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또 누구든지 폭력과 위선 앞에 분노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수는 있다.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온힘을 다해 무서운 폭력과 거짓이 세워놓은 안개감옥으로 뛰어들어 죽어가는 진실을 구해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작가 공지영이 이 일을 해냈다. 약자 중에 약자인 장애아들의 편에 서서 광란의 도가니를 뒤엎고 거짓된 씨스템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그의 작업이 눈부신 것은 지옥도 같은 이 세계의 한복판에서 파헤친 진실의 두 손을 높이 치켜세워 만인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한바탕 분노와 눈물로 끝내버리지 말고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라고, 중요한 것은 진실을 끝끝내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희망을 살려내는 가장 튼튼한 뿌리라고.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믿어온 것들이 퇴보해가는 이 시대에 『도가니』는 아름답고 준열한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는 수작이다.
- 박원순 변호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36433703#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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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개괄적인 내용은 특수학교에서 벌어진일을 두고 벌어지는 진실 공방전이다. 여기서 벌어진 일은 그냥 단순하게 치부해버릴수 있는 일이 아닌 어린학생들을 어른들이 성폭행한 것이다.

 책을 읽을 당시엔 잘 몰랐지만 이것이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사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충격을 금할수 없다. ( 관련기사 : [고발에 산다]장애 학생 성폭력 가해교사는 복직,양심교사는 파면!…광주인화학교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71113133618868&p=kukinews ,  “광주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행’ 축소·은폐”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others/view.html?cateid=100011&newsid=20060713215605073&p=hani )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관련자들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논란이 많았으나 2008년 1월 관련자들이 처벌되었다.(관련기사 :  인화학교 '성폭행 교장' 2년 반만에 구속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266217.html)

 사실 5년형이 구형되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절대적으로 미미한 처벌이라 생각된다. 그들의 손에 의해서 무참히 짓밟힌 어린 학생들의 충격에 비한다면...( 성폭력의 후유증에 대한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pwZET_O2m5s )

 우리나라도 성범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해야한다고 생각이 든다.

 중간에 얘기가 다른곳으로 빠졌는데..

 소설 도가니는 우리 주변의 현실을 일깨워주고 나의 마음에 불을 지펴준 소설이다.

 별점은 10점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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