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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by ding9 2009. 5. 24.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01년 12월 노무현 대선 출마선언문-


당신의 목소리.. 라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아마 이 영상에 쓰였던 것은 제가 기억하기로..
제가 대학입학직전.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이 했던 연설에서 발췌한듯합니다.

저도 노대통령이 당선된후에 이 연설 영상을 직접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촛불시위의 상황과 당시의 연설을 잘 편집한듯합니다.
저는 딱히 노무현 정부와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 연설에는 상당히 공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 촛불시위는 철없는것들이 하는짓이니. 경제사정을 생각하지 않는 짓이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사상을 전부 부정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경제학적논리로 계속 바라본다면. 박정희 독재를 막기 위해 다치고 죽임을 당했던
민주투사들도 생각이 없는것이고. 전두환의 군사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동참했던 시민세력 모두
철없는 것들로 치부해버리는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틀린일을 올바르게 하려고 나서는 일이 전부 철없는 짓으로 치부된다면. 과연 이나라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할수 있을까요?..

이런 의문을 품으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출처 : http://frontierj.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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