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넓은 길을 의미하는 하늘길 별자리가 있다면 땅에도 임금이나 고관대작이 행차하는 넓은 길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관한 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조선시대에 고위 여하를 막론하고 함께 다니던 큰 길이 있었다. 그런데 임금이나 벼슬아치들의 행차가 빈번해서 백성들은 그때마다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조아려야 했다.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있다 보니 불편하다는 민원이 발생하였다. 그러자 한 임금이 “백성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뒷골목을 만들라”고 명하였고, 이후 말을 피해 다니는 좁은 골목이라는 의미에서 피마(避馬)라 불리는 골목이 생겨났다.
위에서 말하는 골목이 피맛골입니다.
피맛골은 교보문고 뒷쪽부터 시작되는 골목으로 SC제일은행 본점까지 이어지는 거리입니다.
피맛골은 그동안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길이기도 하고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오랜전통과 역사를 지닌 거리이기도 합니다. 문화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도심재개발을 이유로 피맛골을 없앤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3/02/0200000000AKR20090302227900004.HTML?did=1179m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차라리 그곳을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보존한다면 관광상품화 시킬수도 있을것입니다..
본인 역시 중고등학교때 책을 사기위해 교보문고를 들를때마다 피맛골에서 끼니를 때우곤 했습니다. 대학교이후엔 그쪽엔 잘 가지 않았지만 기회가 닿아 들르게되면 피맛골은 항상 다니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때당시엔 그 골목이 피맛골이란 것 조차도 모르고 그냥 다니던 길이었지만 서울도심에서 느낄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와 풍경은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세계에 유명한 관광도시중 로마, 베네치아, 마카오 등지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관광수입을 얻고 있으며, 우리나라내에서도 인사동거리나 경주역시 이와 동일하게 관광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모신문에서 피맛골에 대한 사설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213030004
우리나라는 그동안 현대화, 재개발을 이유로 무분별한 개발과 문화재파괴 등을 일삼아 왔습니다.
30여년간 건설현장 에서 일해오신 친구의 아버님 말씀이 기억납니다.
' 예전에 공사하려고 땅파다가 토기그릇이나 도자기 파편들이 나오지? 그럼 그냥 신경안쓰고 계속 땅을 팠어. 왜냐하면 문화재발견됐다고 신고하면 그 발굴비용이나 공사가 지연되는 손해는 모두다 건설사 책임이거든.. 아마 이런식으로 해서 우리나라 문화재 유실된것 엄청 날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던것 같아. 근데 어째? 좀만 잘못하면 짤리던 시절이었던걸... '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입니다.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숭례문을 태운 사건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써서 보호해야할 문화재이고 전통이고 역사입니다.
관광수입은 부차적인 것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꿔나간다면 문화제일의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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