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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베라와 미즈노와 캐서린

by ding9 2009. 8. 25.

 몇일전부터 베라가 독일에 낸 책에 대해서 논란이 상당히 많다. 베라를 제 2의 미즈노 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이니까...

 그런데 베라가 그렇게 욕먹을 짓을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미수다에서 베라가 어떤 발언을 했건간에 그것은 전적으로 프로그램 PD가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에 대한 비판과 옹호를 하는 발언을 50대 50의 비율로 했다고 쳐도 PD가 비판하는 것만 영상으로 보내면 베라는 한국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고 옹호하는 것만 영상으로 보내면 베라는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친근함을 가지고 있다라고 판단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그런 점을 배재하더라도 베라가 한국에 대한 글을 썻다는 것 자체는 우선 독일에 한국을 좀 더 알릴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칭찬할 만한 일이다. 외국인들 중에는 한국이라고 하면 북한을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한국이 아직도 가난한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베라가 쓴 책을 읽는다면 한국에 대한 시선은 확실히 변하게 될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긍정과 옹호를 하는 것은 아니다. 베라가 쓴글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것은 "한국 젊은 여성들은 유행을 광적으로 쫓아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계단을 올라갈 때 가리면서 그걸 왜 입나 모르겠다”며 “여기 산다고 해서 한국인과 그 나라를 꼭 사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것과 “한국 지하철을 보면 좁은 공간에 많이 넣으면 서로 물고 싸우는 쥐가 생각난다”, “채식주의자인 내가 볼 때 한국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등이다. ( 신문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이지만 베라는 오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임)

 사실 이중에 몇가지는 많은 한국사람들은 아니지만 한국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며 고쳐야 할 부분인것은 맞다. 그러나 한국 지하철에 대한 묘사는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은 베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들간의 표현문제인 것이다. 베라의 표현문제는 독일에 사는 모블로거가 쓴 글에서보면 "베라 남친 어머니께서 베라 손을 가끔씩 어루만지시며 말씀을 하신다고 했다. 어린아이 다루듯이. 베라는 그 점을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할머니가 아이가 얼마나 살이 쪘을까 안 쪘을까 잡아 먹어도 될까 안될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출처 : 키키의 독일이야기 http://kikistory.tistory.com/205 )." 라고한다. 이 두개의 표현을 보면 베라는 원래 그런 사람인것이다. 

 베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독일여성이며 한국인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고 현재 한국에 거주중인 사람이다. 이런 그녀가 한국사람들에게 비난 받을수 있는 몇가지를 글로 썻다고 한들 그것은 그녀가 독일인의 시선에서 아니 자기자신의 시선에서 쓴글이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도 그 책을 100% 수용하면서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베라를 미즈노와 비교를 한다는 것은 마치 마티즈와 람보르기니가 누가 더좋고 빠른지 비교하는 것과 같다. 미즈노는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면서 상당히 친한국적인 발언을 일삼아 왔던 그가 일본으로 돌아가 혐한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한국에서 인터뷰요청을하다 돈을 요구하는 정도이니 아직 우리는 베라를 '제 2의 미즈노' 만들어 버리기엔 베라가 쓴글은 미즈노에 비하면 새발의 피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베라의 사건을 비추었을때 얼마전 캐서린의 전라도놈 사건과 같은 맥락 일수 있다. 베라와 미수다에 같이 출연했던 캐서린은 방송에서 전라도놈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요즘은 미수다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캐서린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는 곳이 대구이다. 그런 그녀에게 '전라도놈' 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그놈, 그녀석 정도의 대명사정도 일것이다. 왜냐하면 대구에 살고 있는 그녀에게 '전라도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을 테니까.. 

 베라나 캐서린이나 어쩌면 한국에 대해서 더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을 쓰거나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비판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베라는 한국사람들에게 대놓고 한것이 아니기때문에 그게 좀 더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이슈가 될 정도로 비난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인들에게 오해나 편견이 전혀 없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일본, 몽골, 미국, 중국, 필리핀, 네팔, 태국, 인니의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던 적이 있다. 그때도 나라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 좋지 않는 이야기를 할때가 있었는데 그럴때는 서로 정정해주거나 바로 잡아주고 그 나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그 친구들의 말을 100%신뢰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조국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베라의 일을 보면 베라의 독일 블로그에 까지 가서 독일어로 욕을 써놓거나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베라가 한국에 대해 쓴글은 잘못한 것이고 자신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잘한일일까???

 나는 베라를 옹호하고 싶지도 않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베라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아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될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할 일이지 베라를 '제 2의 미즈노'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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